[43개월 여아] 아기가 인형이랑 대화를…

43개월 여아입니다. 어려서부터 아이는 인형하고 잘 놀았습니다. 인형의 말은 제가 항상 대신하고요(4살까지), 근데 어느날 부턴가 아이도 저도 바빠서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기가 공룡인형(티라노)을 발로 밟고 있길래, “아야야~~ 나 아프단 말이야(엄마)” 했더니, “어, 미안해 그대신 내가 선물 줄께(딸)”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볼풀장에 넣어 놓고 아끼는 보물(학용품)을 꺼내 줍니다. “은서아, 고마워..넌 역시 최고야(엄마)” 아이가 으쓱해서 “엄마, 티라노가 나보고 고맙대(아이)”, “어 그렇구나(엄마)”

예전에 그냥 아이니까 그냥 아이들의 눈으로 모든 것이 살아있다고 생각된다기에, 좀 오래가는 가보다하고 무심히 넘겼네요. 주위엔 이런 아일 한번도 본적 없습니다. 괜찮은가요?

아이에게 “혹시 은서 마음속 친구 있니?(상상 인물인데 실제로)”라고 물어보면 ‘없다’고 합니다. 아기 지능이 떨어지지 않고, 또래에 비해 인지능력이 월등합니다.23

지극히 정상적인 아가의 모습입니다. 3~4세가 되면, 식탁의자에 인형을 앉혀놓고 친구처럼 밥그릇,숟가락을 챙겨놓고, 밥먹으라고 하기도 합니다. 3~4세의 절반에서 어느정도 상상속의 놀이친구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환상’속에서 놀고있는 아이를 ‘외로운 아이’, ‘적응하기 힘든 ‘아이’로 판단하지 마세요. 오히려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이며, 사회성있는 아가입니다.

상상(인형)친구는 사람이거나 동물이지요. ‘이름’과 ‘특징’, ‘성격’이 대체로 정해졌습니다. 아이를 보호하거나, 놀아주는 친구거나, 놀림대상 친구 역활을 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상상속의 친구는 아이가 변화된 환경에 처할때, 대응방법을 연습하고, 긴장을 풀고, 위로를 받는데 도움을 주는 역활을 합니다. 인형친구를 앞에 놓고, 아가는 미리 예행연습을 하는 셈이지요.

상상(인형)친구와의 놀이과정을 지켜보면, 아가의 생각(걱정거리가 있는지?)을 알아챌수도 있습니다. 인형친구가 이불밑의 괴물을 두려워한다면, 우리 아이도 괴물을 두려워하는 셈이지요. 이시기는 언어 표현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달합니다. 이에 비해 사회성과 감정 조절은 더디게 성숙합니다.

아가의 상상세계를 이해해주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상상놀이속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개는 부모들이 아가의 상상놀이에 적극 참여하여 아가에게 의도적 생각을 가르치려고 하기때문이지요. 되도록, 아이가 원하는 바대로 물흐르듯이 내버려 두세요.아이도 현실이 아닌 상상이라는 것은 얼핏 알고 있기때문입니다.

상상(친구)놀이는 6~7세가 되면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현실속의 또래친구가 말없이 가만히 있는 상상친구보다 훨씬 재미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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